안녕하세요. 오늘부터 ‘탈모인 모(毛)두의 고민’이라는 이름으로 여러분과 함께 고민을 나누게 된 35살, 지극히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어느 날 아침이었습니다. 평소처럼 머리를 감고 무심코 거울을 봤는데, 형광등 불빛 아래 휑하게 드러난 정수리가 유독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머리카락 사이로 두피가 이 정도로 보였었나?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았습니다. 애써 고개를 저으며 “아니야, 조명 탓일 거야”라고 중얼거렸지만, 이미 제 마음속에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그림자의 이름은 바로 ‘유전’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었던 3대의 숙명
저희 할아버지는 제가 기억하는 모습 그대로, 반짝이는 머리를 멋스럽게 넘기시던 분이었습니다. 아버지 역시 40대 초반부터 M자 라인이 선명해지기 시작해, 지금은 누구보다 시원한 헤어스타일을 유지하고 계십니다. 30대 초반에는 너무나 풍성한 머리숱을 가지고계신 아버지의 사진을 보았을땐 깜짝 놀라기도 했습니다. 어린 시절에는 그저 ‘아빠 머리’, ‘할아버지 머리’라고 생각했지만, 30대 중반이 된 저에게 그 모습은 다가올 미래의 예고편처럼 느껴졌습니다.
부모님은 “야, 너 정도면 괜찮아. 유난이야”, “가마야 그거”라고 말씀하시지만, 20대의 머리숱을 기억하는 나는 확신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진행중’ 이라는것을 말이죠. 샤워 후 수챗구멍에 뭉쳐 있는 머리카락의 양이 매일매일 신경 쓰이고, 바람 부는 날에는 나도 모르게 정수리를 손으로 가리게 되는 그 기분. 미용실에 가서도 “머리숱이 좀 없어 보이는데, 어떻게 가려주세요”라는 말을 차마 꺼내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았던 그 밤들.
저는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운명에 끌려다니지 말고, 운명을 이끌어 보자고.

광고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은 당신과 나를 위해
결심을 하고 인터넷을 켜자마자 저는 거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었습니다. “이거 하나면 끝!”, “한 달 만에 풍성하게!”, “의사들이 추천하는…” 온갖 광고와 과장된 후기들. 대체 뭘 믿어야 할까요? 어떤 게 진짜이고 어떤 게 광고일까요? 비싼 돈 주고 샀다가 효과 없으면 어떡하지?
그때 깨달았습니다. 지금 나에게, 그리고 과거의 저처럼 이제 막 고민을 시작한 20대, 30대 우리들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한 광고가 아니라는 것을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믿을 수 있는 동지의 솔직한 경험’ 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블로그를 시작합니다. 의사나 전문가의 블로그는 아닙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먼저, 그리고 솔직하게 이 길을 걸어가려는 ’30대 탈모 선배’ 의 생생한 기록이 될 것입니다.
광고 말고 경험을 믿으세요. 제가 먼저 써보고 알려드립니다. 당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때까지.
이것은 제 블로그의 슬로건이자, 여러분과의 약속입니다.
탈모 샴푸, 영양제, 두피 관리기기부터 생활 습관 개선, 스트레스 관리법까지. 좋다고 하는 건 제가 먼저 제 돈으로 사보고, 직접 써보고, 솔직하게 모든 과정을 기록하겠습니다. 효과가 있으면 왜 좋았는지, 없으면 왜 별로였는지 전부 다 까놓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이곳이 수많은 정보 속에서 지친 당신이 잠시 쉬어가며 진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는 작은 쉼터이자, 든든한 베이스캠프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저의 첫 번째 ‘정수리 사수 챌린지’가 시작됩니다. 저와 함께, 10년 뒤의 우리에게 부끄럽지 않은 오늘을 만들어 보지 않으시겠습니까?